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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

후오비 거래소와 HT(후오비 토큰)의 몰락 시나리오

by Stocking-man 2022. 12. 30.

얼마 전 FTX 뱅크런 사태를 겪으면서 중앙화 거래소 CEX에 대한 신뢰성이 매우 떨어진 상황이다. 거기에다 믿고 있었던 Binance 까지 Fud 설이 돌면서 투자자들의 걱정도 점점 깊어만 가고 있다. 

 

요즘 크립토 판에서 후오비 거래소가 망한다는 말이 많아서 집중적으로 분석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까지 망하고 있지 않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온체인 분석 툴인 Nansen 을 사용하여 분석을 해본 결과 압도적으로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아래 사진은 거래소 들의 지분 증명(proof of reserve) 결과이다. 이를 통해 거래소들이 증빙한 총 자산의 내역을 볼 수 있다.

 

상당히 이상한 점이 보인다.

 

HT(후오비 토큰) 의 비중이 무려 33.55% 나 된다는 점이다.

+ 여기서 그치지 않고 TRX 의 비중이 16.84% 로 HT 와 TRX 를 합치면 50% 가 넘는다. (Huobi 거래소 자체가 트론의 창시자 저스틴 선이 소유하기 때문에 TRX 도 HT와 거의 비슷한 맥락으로 보면 된다.)

 

거래소 보유 자산 중 거래소와 관련된 코인을 제외한 자산을 요즘은 클린리저브라고 하는데 클린리저브가 채 50%가 안된다는 소리이다... 

 

그런데 여기서 더더더더욱 미친듯이 이상한 점이 있다. 무려 거래소가 가지고 있는 HT 의 가치가 이상하다는 점이다.

거래소가 가지고 있다는 HT의 가치가 $1,035,494,095.39 (10억 달러, 한화 약 1.3조 정도?) 라고 하는데

 

실제로 코인마켓캡에 들어가서 HT의 시총을 보면 다음과 같다.

현재까지 발행된 HT 의 시가총액은 808,918,109$ (8억 달러, 한화 약 1조) 정도 된다. 

 

이상하지 않나? 

후오비 거래소가 가지고 있는 HT 가 약 1.3조 원 정도인데 HT의 시가총액은 고작해야 1조 정도이다. 즉 후오비 거래소는 아직 발행되지도 않은 HT 를 자산군에 포함을 시키는 등의 미친 짓을 하고 있다는 소리이다. 

 

이거를 보면 비슷한게 떠오르지 않는가? 바로 최근에 지옥으로 떨어진 FTX 도 FTT로 똑같은 짓을 했었다. 

 

이러한 사례만 봐도 후오비는 정말 안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에 신빙성을 불어넣어준다. 그러면 정말로 후오비는 파산할 것인가?

 

흔히 파산은 어떤 이유로 하게 되는 것일까?

파산은 다음과 같은 공식이 성립되면 본격화된다.

소비되는 돈 + 부채 원금 + 이자 > 가지고 있는 돈 + 곧 들어올 돈

 

이를 거래소로 빗대어 본다면?

운영 비용 + 부채 원금 + 이자 > 보유 코인 가치 + 운영 수익

결과적으로 보유 코인의 가치가 떨어지면 거래소 파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 생각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파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후오비 토큰이 뇌관이 될 수 있다.

→ 후오비가 만약 HT를 담보로 대출을 했더라면? 후오비 토큰의 가치 하락이 후오비 담보 청산의 뇌관이 될 수 있고 이는 곧 거래소 파산으로 번질 수 있다. (아직 발행이 되지 않은 토큰을 자산에 편입했기에 진짜 터지면 국물도 없음.)

 

2. 후오비는 저스틴 선이 소유하고 있음. 

→ 즉 트론 측에 문제가 생기면 함께 무너질 수 있다. 흥미롭게도 트론 측은 트론 재단이 발행한 USDD 의 페깅을 몇 달째 유지시키지 못하고 있다.

좌 - TRX, 우 - USDD

또한 후오비가 무너지면 후오비와 엮여 있는 트론도 함께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트론이 터지면 아마도 코인 시장에 큰 파장을 끼칠 수도 있다. 

 

그리고 조금 의심스러운 정황은 최근 USDD의 스테이킹 APY를 30% 에서 10%로 낮춘 바 있고, 요즘 여기저기에서 저스틴이 돈을 빌리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어쩌면 트론 측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다시 돌아와서 정말로 후오비가 망한다면 혹은 망할 것 같다는 심리적인 공포감이 조성된다면 HT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는 이를 최근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첫번째 예시는 단연 FTX의 FTT이다. 그렇게 큼지막한 회사가 파산하는데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거의 현물 청산 급으로 하락이 깊었다.

 

두번째 예시는 FTX 이후 이슈가 붉어졌던 crypto.com 이 발행한 CRO 이다. 심지어 crypto.com 의 자산 비율 중 CRO가 차지하는 비율은 굉장히 낮음 편임에도 불구하고 한순간에 약 50%가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특정 거래소에 대한 공포감이 조성되면 거래소 토큰에 대한 가격 하락 압박은 거세질 수 밖에 없다.

 

차트 분석

  • 장기추세 분석

2021년 4월 고점 이후로 대략 86% 가 빠졌지만 이렇다 할만한 문제가 터지지는 않았었다.

  • 최근 추세 분석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조금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지지선 라인이다. 아래 차트를 보면 주황선(약 3.7$ 부근)에서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이 가격대를 지켜내려고 하는게 아닐까하는 합리적 의심 / 담보로 잡혀 있을 경우 청산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

 

이번에는 실제로 지지를 받았던 두 구간에 대해서 당시 짧은 시계열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확인해봤다. 

 

사례1) 위 차트는 HT , 아래 차트는 BTC

지지선 부근을 5분 봉으로 확대하면 훠비 토큰이 지지선을 딛고 반등함. (비트코인이 떨어지는 상황중에도 불구하고)

위- HT, 아래-BTC

 흔히 알려져 있듯 대부분의 코인들이 대장인 비트코인과 매우 흡사하게 움직인다. 그런데 개별적으로 수요 공급에 의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한다. 첫번째 사례에서 보여준 HT가 지지선 부근에서 매우 쎄게 매수세가 들어왔던 정황으로 보아 거래소가 가격을 방어한게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었다. 왜? 이 아래로 떨어지면 청산될 수도 있기 때문에.

 

사례 2) 

이 때는 CEX 거래소 토큰이 CEX 리스크에 따른 악재로 시장과는 다르게 개별적으로 빠진 것 같다. 마찬가지로 이때도 3.7$ 부근에서 지지가 되었다.

위- HT, 아래-BTC

 

이러한 사례들로 후오비는 HT를 담보로 돈을 빌렸을 것이고 HT 토큰이 3.7$ 아래로 내려가면 담보가 청산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다.

 

cf) 대부분의 HT 유동성이 Huobi 에 있음. → Huobi 가 가격을 조작하기 매우 쉬운 구조

결론

  1.  후오비는 재무적으로 매우매우 건전하지 않다.
  2. 거래소 토큰 비중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망한다라고는 볼 수 없지만 어느정도 건전성을 논할 수는 있음.
  3. 트론이 망하면 후오비도 망한다. 후오비가 망할 것 같으면 트론이 망할 가능성이 크다.
  4. 후오비 거래소가 HT 가격을 방어하고 있는 것 같다.

 

굳이 투자 관점에서 이야기하자면?

  1. HT를 숏치고 싶지만 진짜 망하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추지 않으면 되려 지수대비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후오비에 대한 심리적 공포가 조성되면 바로 숏을 갈겨야함. (houbi, gateio, mexc 에서 숏칠 수 있음.)
  2. 후오비 때문에 트론이 망할 수도 있다. 그냥 트론 위험하다. 이슈나오면 트론을 숏쳐도 괜찮을 듯
  3. HT 가 3.7$ 를 하향 돌파하면 일단 숏쳐보자. (실제로 담보가 청산되어 HT의 매도 물량이 더 나올 수도 있음.)

 

Reference

후오비 자체발행토큰 비중 급변...건전성 의문

FTX 이어 후오비도? 준비금 4할이 자체 발행 토큰

[온체인 이해 #5] Netflow를 알면 코인의 Flow가 보인다!